유럽 저가 항공사 후기: 부엘링 vs 위즈 vs 이지젯

유럽 내에서 잦은 이동을 하다 보면 이용하게 되는 저가 항공사들은 대체로 매우 악명이 높습니다. 가장 최근에 유럽 여행에서 이용했던 저가 항공사들의 후기입니다.

1/ 부엘링 – 무난무난했던 항공사입니다. 공항 내 체크인과 백드롭은 셀프였고 안내 직원은 없었습니다. 탑승 시 기내용 가방 크기에 대한 터치는 전혀 없었고 빈번히 발생한다는 지연이나 별다른 불편 사항 없이 매우 만족스럽게 이용했습니다. 위탁 수하물만 별도로 구매하였고 위탁 수하물의 최대 허용량은 25kg 입니다.

2/ 위즈 – 블랙 & 핑크 위즈 에어. 타 저가 항공사에 비해 좌석 간 간격이 매우 넓고 지상 직원부터 기내 승무원들까지 모두들 친절했습니다. 마찬가지로 기내용 가방 크기에 대한 터치는 없었고 유료 위탁 수하물의 최대 허용량은 20kg 였습니다.

다만 도착 후 2시간이 넘도록 짐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도착지가 번잡한 로마 피우미치노 공항인 영향도 있었겠지만 결국 예매해두었던 기차를 놓쳤습니다. 수하물 클레임 데스크에 가보았지만 클레임 대기줄만 족히 1시간은 더 기다려야 할 것 같았고 줄을 기다리던 와중 뒤늦게 짐이 나왔습니다.

수하물 지연 확인서는 현장에서 받지 못했고 추후 온라인으로 요청해보았으나 해당 서류는 현장에서만 발급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보통의 여행자 보험에서는 수하물이 최소 4시간 이상은 지연이 되어야 보상 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3/ 이지젯 – 이용해본 모든 유럽의 저가 항공사를 통틀어 최악의 경험이었습니다. 이때까지 저에게 유럽의 워스트는 라이언 에어였는데 이번 일을 계기로 역전이 되었습니다. 셀프 체크인과 백드롭을 할 때부터 직원들의 안내가 너무 느리고 정확하지 않아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게이트가 탑승 직전에 아무런 안내도 없이 변경되었고 출발 또한 1시간 넘게 지연이 되었습니다. 승객들이 뒤늦게 변경된 게이트로 모였고 어떠한 지연 관련 안내도 없었기에 다들 선 채로 1시간이 넘는 시간을 기다렸습니다. 동 시간대에 보딩하는 여러 항공편들을 최소한의 직원들이 커버하는 것 같았는데 이 때문에 지연이 더욱 심각해지는 듯 했습니다.

이지젯은 기내에 들고 타는 가방을 매우 타이트하게 잡았습니다. 크기 측정 틀에 넣어보라고 하고 조금만 튀어나와도 가차 없이 요금을 부과하여 승객들이 줄줄이 요금을 결제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유료 위탁 수하물의 최대 허용량은 23kg 였습니다.

하지만 가장 염려했던 수하물 분실은 한 번도 일어나지 않았기에 그것 만으로 참 다행스러웠던 유럽 저가 항공사 이용 후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