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을 빌려주는 대가로 사용료를 받아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공간대여 사업이 몇 년 새 매우 활발해졌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백신 패스, 영업시간 제한, 4인 이상 집합 금지 명령 등으로 만남에 제약이 많았을 당시 프라이빗한 공간을 빌려 남 눈치 보지 않고 제약 없이 편하게 놀 수 있는 파티룸 등이 성업을 이루었는데요. 소자본으로도 얼마든지 창업이 가능하고 어느 정도 무인화가 가능한 업종이라 직장을 다니면서 부업으로 운영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이 글에서는 내 공간을 등록할 수 있는 플랫폼의 소개와 호스트 입장에서의 각 플랫폼의 장단점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공간대여 플랫폼 비교
1. 네이버 스마트플레이스
먼저 일반 사용자에게 가장 친숙한 네이버 스마트플레이스입니다. 공간대여 사업을 하기 위해서라면 기본적으로 등록을 해야 하는 곳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네이버 스마트플레이스에 내 사업장을 등록해두면 네이버 톡톡 문의 및 네이버 블로그 리뷰와 연동이 가능합니다. 타 플랫폼에서 유입이 되었다 하더라도 자세한 정보나 리뷰를 찾아보기 위해서 가장 많은 검색을 하는 곳이 네이버이며, 정확한 위치를 보기 위해서라도 네이버 지도에 검색을 해 볼 확률이 높습니다.
네이버 예약 기능만 이용하는 경우에는 별도의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지만 무인으로 운영되는 공간대여의 특성 상 현장 결제가 불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예약이 들어오면 고객에게 연락하여 직접 계좌이체를 요청해야 합니다. 네이버 예약에 네이버 페이를 연동하여 결제 서비스까지 이용하는 경우에는 네이버 페이 예약주문관리 수수료가 부과됩니다.
수수료는 사업자 매출 규모에 따라 일반, 중소, 영세로 구분되는데요. 일반은 2.9%, 중소는 1.75%~1.35%, 영세는 0.8%(부가세 별도)입니다. 아직까지 국세청에 매출 신고 내역이 없는 신규 사업자의 경우에는 실질적으로 영세 규모임에도 수수료는 일반으로 적용되며, 부가세를 포함한 실제 수수료는 결제 금액의 3.19%가 됩니다. 하지만 이를 감안하여도 타 플랫폼 대비 매우 저렴한 수수료라고 볼 수 있으며 이용 완료일 기준 1 영업일 후에 정산이 되기 때문에 결제대금도 빠르게 받아볼 수 있습니다.
2. 스페이스 클라우드
스페이스 클라우드는 공간대여 전문으로는 1위인 플랫폼입니다. 스페이스 클라우드는 100만명의 회원, 3만팀 이상의 호스트라는 압도적인 이용자 수를 자랑하고 있는데요. 너무나 광범위한 네이버 스마트플레이스와 달리 공간대여 서비스 만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플랫폼이기에 이용자 전체가 보다 정밀화된 타겟층이라 볼 수 있고 그에 따라 높은 유입과 전환을 기대하기도 좋습니다.
다만 개인적인 호스트 입장에서 볼 때 UI·UX가 비전문적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공간을 등록할 때부터 플랫폼에서 가이드로 제시하는 사진의 최적 사이즈 비율이 일반적이지 않고 동일한 사진이 여러 페이지에서 나타나는데 크기 연동이 되지 않습니다. 스페이스 클라우드 용으로만 사진을 다시 찍어야 하나 싶을 정도인데 많은 호스트들이 사진이 짤리던 말던 그냥 냅둔 것을 보면 다들 어느 정도 포기를 한 듯 합니다. 운영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일괄적으로 예약을 막는 것이 불가능하여 일자 별로 일일이 외부 예약을 추가해야 한다거나, 예약 오픈 일자를 지정할 수 없어 자동으로 3개월 뒤의 예약까지 오픈이 되어버리는 등의 불편함이 있습니다.
하지만 공간대여 사업을 운영하는 호스트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고객 유입이므로 이 부분에 있어서는 확실한 강점이 있습니다. 스페이스 클라우드 내 광고도 효율적으로 이용하면 유의미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정산은 일반 카드 결제 시에는 이용 완료일 기준으로 한 달에 두 번 정산이 되며, 네이버 페이 결제 시에는 이용 완료일 기준으로 2~3 영업일이 소요됩니다. 이용 수수료는 결제 금액의 10%입니다.
3. 아워플레이스
아워플레이스는 촬영 장소 위주로 포커싱이 맞춰진 공간대여 플랫폼입니다. 홈페이지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카테고리 자체도 가정집, 자연광, 호리존 등 사진/영상 촬영 컨셉에 따라 분류되어 있습니다. 플랫폼에서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이용 문구 가이드도 촬영과 관련된 내용이 주를 이루고 이용 시간도 1시간 단위로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물론 파티룸 등의 별도 카테고리도 존재하며 스튜디오 목적의 공간이 아니더라도 분위기만 맞으면 촬영 수요가 분명 존재하기 때문에 공간의 분위기를 잘 보여줄 수 있는 사진 위주로 업로드를 해두면 좋을 듯 합니다.
아워플레이스는 플랫폼 중 유일하게 별도의 검수 기간 없이 등록과 동시에 바로 공간이 노출되는 플랫폼입니다. 또한 몇몇 외부 캘린더와의 연동을 지원하기 때문에 중복 예약을 막기 위해 수작업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PC와 모바일 앱이 둘 다 활성화 되어있는 네이버나 스페이스 클라우드와 달리 아워플레이스 장소 관리는 모바일 앱에서만 이용 가능하며, 이용 금액을 평일/주말(시간당) 두 가지로만 설정할 수 있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습니다. 정산은 이용 완료일을 기준으로 5 영업일 정도가 소요되며 이용 수수료는 결제 금액의 10%입니다.
4. 여기어때
숙박 플랫폼으로 시작해 항공/레저/렌트카 등 같이 여행 전반으로 카테고리를 늘려가고 있는 여기어때는 비교적 최근인 2022년 초 공간대여 카테고리가 신설되었는데요. 서비스 출시 당시 전국의 파티룸에 입점 영업 전화를 돌리며 일정 기간 수수료 면제, 자사 부담 고객 할인 쿠폰 제공 등의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하였습니다. 이 때 당시 잠깐 반짝하기는 했지만 그 뒤로 다시 저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는 듯 한데요. 시즌별로 꾸준히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으며 여기어때 측에서 부담하는 할인 쿠폰 등은 이벤트성으로라도 고객을 유입시키기에 꽤나 메리트가 있는 제안입니다.
여기어때의 공간대여 카테고리는 게스트/호스트 모두 모바일 앱으로만 이용이 가능하며, 플랫폼 중 유일하게 공간 등록 시 별도의 입점 계약서를 작성해야 합니다. 워낙에 숙박 플랫폼의 이미지가 확고하여 공간대여 카테고리가 생겼는지조차 모르는 이용자가 많기도 하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의 전환이 발생하는 편이며 고객센터가 오전 9시부터 새벽 3시까지 운영되고 카카오톡 상담도 가능하기 때문에 문제 발생 시 빠른 피드백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정산은 이용 시작 기준 2 영업일이 소요되며 이용 수수료는 결제 금액의 10%입니다.
5. 기타 플랫폼
이 외에도 쉐어잇, 빌리오 등의 여러가지 공간대여 플랫폼이 있으며 지역 기반 커머스인 당근이나 인스타그램 등의 SNS로 홍보 및 예약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각각의 플랫폼을 모두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면 가장 좋겠지만 플랫폼 간 캘린더 연동이 되지 않아 중복 예약 방지를 위해 그때그때 수작업으로 예약을 막아야 한다는 번거로운 점이 있는데요. 초기 유입을 위해 여러 플랫폼을 열어 놓고 가장 많은 전환이 일어나는 플랫폼 위주로 차차 줄여나가는 방식도 좋을 듯 합니다.